제가 어쩌다 지금까지 같은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올해 온라인 쇼핑몰 운영 15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이제 막 쇼핑몰 창업을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저의 경험 위주로 작성된 주관적인 글이니 참고해 주세요. 또한 별도의 편집 없이 막 써 내려간 글이므로 문맥이 맞지 않아도 이해해 주세요.
위탁판매 VS 사입
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부업으로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잘 되면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못되면(돈벌이가 안되면) 계속 회사를 다니겠다는 생각이었죠.
요즘은 사입 없이 위탁으로 판매하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상품을 직접 사입해 판매를 하게 되면 창고비, 초도 물량 매입 비용이 발생하게 되므로 대부분 초기에는 위탁판매 형태로 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해본 결과 위탁판매는 절대 비추입니다. 4~5년 전에는 그런대로 효율이 있었는데 지금은 유튜브와 블로그 등에서 월급 받으며 부업으로 월 1,000만원 벌기와 같은 어그로성 콘텐츠로 인해 시장이 포화된 상태입니다.
위탁판매를 직접 해보니 1년 정도 하다가 큰돈이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매입하여 직접 판매한 결과 의미 있는 매출과 마진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위탁판매라는 건 본인 외에 다른 사람 수백 명이 동일한 제품을 같이 판매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왜 아까운 시간을 경쟁도 안되는 일에 투자할까요? 이 말은 본인의 상품이 노출조차 안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위탁 대량 등록 2,000개 등록 VS 사입 제품 1개
저 같은 경우 사입 제품 1개가 더 많은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이템의 수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1개의 상품으로도 충분히 수십억의 연 매출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직접 재고를 가지고 운영하는 것과 본인이 눈으로 확인하지도 않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쇼핑몰 운영 5년 이상 하신 분들은 대부분 공감할 것입니다.
초기 자본관리
제가 초기에 창업을 시작할 때 자본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진공(중소기업 진흥 공단)에서 3일간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발표를 하였지만 결국 떨어지고,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초기 자본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5,000만원을 융자 받아 50%는 개인 빚을 갚고 나머지 금액으로 지인을 통해 업체를 소개받아 상품을 매입하였습니다. 다행히 처음 시작한 아이템이 시즌 상품이라 광고효율도 좋았으며 판매마진도 아주 좋았습니다.
덕분에 투자금액 대비 400%라는 순이익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대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융자 받은 금액을 한 아이템에 모두 투자했다고 생각하니 만약 잘 안 팔리고 재고로 남았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하기도 싫네요.
제가 알려드리고 싶은 말은 초기 자본금을 융자로 받으셨다면 최대한 아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치약도 처음에는 양이 많으니 중간 부분부터 막 짜서 사용하게 되는데 다 소진해갈 때에는 조금 남은 부분까지 짜서 사용하게 되는 것처럼 자금을 사용하는 것도 똑같습니다.
만약 초기 자본 5,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1,000만원 정도로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나머지 금액은 통장을 분할하여 관리하는 것도 좋겠죠. 그리고 처음에는 아이템이 많지 않아도 됩니다. 최근에도 많이 판매되고 있는 제품 한 가지를 선정하여 집중해서 판매하면 무조건 팔리게 되어있습니다. 추후 점차적으로 아이템을 늘려가면 쇼핑몰을 더욱 탄탄하게 운영할 수 있습니다.
아이템 선정
쇼핑몰 운영 초보라면 처음에는 남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판매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처음부터 욕심내서 획기적인 아이템을 만들겠다는 생각보다 연습 위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라면 이미 판매가 되고 있으며, 하루에 어느 정도 판매되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판매를 하다가 경쟁자가 많이 생겨나고 광고를 해도 효율이 잘 나오지 않을 때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거나 소싱하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다른 사람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에 조금 더 개선된 아이템을 직접 찾거나 공장에 주문 제작을 의뢰하고 있습니다. 이미 검증된 아이템이라 가격적인 부분만 잘 조율하면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때에는 반드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서 제품에 적용하시기 바랍니다.
브랜드의 파급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갈 것입니다. 잘 키워 놓으면 별도의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구매가 일어나니 광고비가 많이 절약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거래처 관리
거래처 관리는 이번 글에서 아주 중요한 대목입니다.
쇼핑몰 운영 2~3년차 정도 되면 도매처, 공장 등의 업체와 거래가 활발하게 되는데요. 이때 주의하셔야 할 사항이 몇 가지만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절대 가벼워 보이지 말아라는 것입니다.
초반에는 아이템 하나라도 늘리기 위해 아쉬운 마음으로 업체에 찾아가게 되는데요. 가벼워 보이거나 마음 약한 사람처럼 보이면 장기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공급 업체에서 거래를 핸들링 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이 경우 많이 팔면 공급가를 낮춰줘야 하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오히려 공급가가 올라가게 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저도 한두 번 겪고 나서 되도록이면 업체 사장님과 식사 또는 술자리 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인간관계 유지하는 것 좋지만 대면하는 시간을 자주 갖게 되면 자신의 내면을 비추게 되므로 거래 관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골프, 술자리 등은 금전이 오가는 직접적인 거래 관계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즐기는게 좋습니다.
번외적인 내용으로 거래 업체 사장 또는 관련자가 자신의 자식을 소개 시켜주며 쇼핑몰 운영하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하면 정중하게 거절하시기 바랍니다. 경쟁자가 생기는 게 아니라 아이템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간혹 저에게 제품을 도매로 공급받고 싶다고 연락 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경우에도 저는 공급을 하지 않습니다.
당장의 이익 때문에 저의 상품정보(상세페이지, 카탈로그 매칭 등)가 여기저기 도배되는 건 싫으니까요.
이 경우 상품이 품절되거나 다른 문제가 발생했을 때 통제하기가 상당히 번거로워집니다.
마치며
더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이번 글에서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요즘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은 세부적인 것 하나하나 따져가며 운영을 잘 하시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운영 관련 프로그램도 잘 나오고 강의도 많으니 잘 검색하셔서 많은 도움 얻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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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안녕하세요! 연륜이 묻어나오는 글이네요..ㅎㅎ
저는 쇼핑몰 운영 2년차인데요 답답한 마음에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글을 쭉 읽게되었습니다
하나만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지금은 이제 초기이다보니 할수 있는 제품을 이것저것 조금씩 사입해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소싱을 많이 하면서 제품 개별적으로 투자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어디에 얼마나 힘을 주어서 운영을 해야 하는지 잘모르겠더군요
혹시 선생님은
이 제품이 “잘팔리는구나!” 혹은 “안되겠다 접어야겠다!” 하는 판단기준이 있으신가요?
상품의 종류가 많을수록 하나의 상품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의 특성상 효자상품 하나가 90%이상의 매출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죠.
저같은 경우에는 일단 몇가지 제품을 일정기간(수개월) 판매해 보고 ROAS가 나오지 않는 상품은 판매를 중지합니다.
대신 잘 팔리는 제품은 상세페이지를 보강하면서 판매에 더 집중하죠^^